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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2021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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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다섯 가지 마음의 향에 대해서 말씀 드렸는데 그것이 제일 첫번째 목적이기 때문에 한번 더 말씀해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해탈할 수 있는 수행 자체가 바로 그 길을 들어서는 것이거든요. 지난 번에도 얘기했듯이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까지 다섯 가지 목표를 세운 겁니다.

여러분들이 예불 모실 때도 항상 독송하고 계십니다만, 하면서도 그저 입으로만 염(念)하면 되는 줄 알고 그냥 지나치시는데 그 말씀을 그대로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서 자기 마음을 발전시켜야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소신껏 개발시켜서 자기의 능력을 창조로까지 이끌고 가야만 자유인의 맛을 볼 수 있을 텐데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아서 한마디 더 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한마디뿐만 아닙니다. 항상 '관하라, 관하라'해도 그 관하는 도리를 완전히 터득을 못해서 미흡하게 그저 놓았다 꺼냈다, 놓았다 꺼냈다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어떤 심부름을 시켜도 믿고 돈을 맡기는데 하물며 자기 집합소를 끌고 다니는 참자기를 못 믿어서 놓았다 꺼냈다 하면서 진짜 심부름을 하지 못하게끔 만드는 여러분들이 있습니다.

우리 스님네들도 더 한층 발전을 위해서도 그렇고, 창조력을 기르기 위해서도 그렇고, 살림하는 신도님들도 가만히 틀고 앉아서 하라고 가르치는 게 아닙니다. 뛰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뛰는 그대로가 참선이니 참선 아닌 게 하나도 없다고 가르치셨는데도 불구하고 실행을 제대로 못해서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것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자기한테 광력·전력·자력·통신력의 네 가지 재료가 주어져 있고 그 재료가 충만한 데도 불구하고 재료를 끌어 쓰지 못한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다시 짚고 넘어가야 되겠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은 열 마디, 백 마디 해줘도 잘 모르는 게 많습니다.

먼저 '계향'이니 부처님 법에 누(累)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거사든 보살이든 또는 출가한 스님네들이든 자기 은사에 누가 되게 해서는 안된다는 얘기죠.

그런가 하면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자기에게 누가 되게 하지 말라는 얘깁니다. 몸뚱이가 이 세상에 나왔으니 상대성이 생기고 모든 게 벌어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모든 게 내가 이 세상에 나온 탓이죠. 그러기에 내 탓으로 돌려야지 남의 탓으로 돌린다면 아니 되죠. 잘못된 것도 잘된 것도 다 내 탓으로 돌리고 일체를 내 탓으로 돌림으로써 남의 탓을 안 하게 됩니다. 남을 원망 안 하면 부질없는 미움도 안 생길 거고…….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겠죠. 자기 있는 곳이 바로 도량입니다. 내 깊은 내면 마음속으로, 내 탓으로 돌린다면 부드러운 말이 저절로 나오고, 부드러운 행동이 저절로 나와서 화목을 도모하고, 의리를 도모하고 진짜 사랑을 베풀면서 서로가 서로를 도와가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잘못되는 것은 내 탓으로 돌리고 한생각에 마음을 잘 내는 것이 바로 계향 아닌 계향입니다.

정향이라고 하는 것은 내면세계에 내 자성 주인공을 세워 놓고 잘못되는 것도 잘되게끔 마음을 한생각 돌려서 놓고 '너만이 바꿀 수도 있어'하고 믿어야 합니다. 지난 번에도 얘기했지만 구정물도 그 속에서 나오는 거니까 그 속에서 새 물도 나오게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모든 일체가 다 말입니다.

그렇게 믿고 잘되는 것은 감사하게 놓고, 자기가 좋은 일을 했던지, 좋은 말을 했던지, 좋은 행동을 했던지 감사하게 생각해서 놓고 물러서지 않는 그 마음이 바로 정향입니다.

이건 입으로 아무리 말해본들 소용이 없습니다. 물이 차다 뜨겁다 아무리 말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먹어본 사람이나 뜨겁고 찬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먹어보지 않는다면 뜨거운지 찬지 얘기만 들었지 정도를 감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와 같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스스로 체험하고 다스리면서 넘어가야 한다 이겁니다.

그리고 혜향이니, 지혜로운 마음으로써 내면세계와 물질세계를 둘로 보지 않으면서 관찰하는 겁니다. 관찰하면서 체험하는 것이 바로 혜향입니다. 둘로 보지 않으면서 듣고, 보고, 느끼고, 체험한다면 해탈이 오는 것입니다.

다음은 해탈향이니, 만물만생이 무명에 묶였음을 풀어서 여여하게 다스려 나가는 것이 바로 해탈향입니다. 집을 지으려면 기초를 튼튼하게 해야 집이 무너지지 않듯이 계향을 아주 철저하게 지키고, 정향을 철저하게 잘해야 만이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이 스스로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해탈지견향이라 했으니, 삼라만상 일체만물 만생이 보살피고 느끼고 항상 밝아서 걸림 없이 구족한 것을 이름해서 해탈지견향이라 하는 겁니다. 일체 만법을 내 마음 하나로 인해서 들이고 내고, 들이고 내며 반복하면서 돌아가는 상대성 원리, 살림살이 이 모두를 마음에서 터득을 해야 합니다. 자기가 느끼고, 다스리고, 실험하는 것이 바로 지금 시대에 생각하고 뛰고, 뛰면서 생각하는 마음의 참선……. 이 마음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기여할 수 없고, 발전할 수도 없고, 창조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마음을 떠나서는 말입니다.


... 1993년 4월 18일 법문 중에서 < 회보 67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