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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선원친견실

대행선사 친견실 심우도

심우도

대행선사의 심우도 (尋牛圖)

예로부터 선가에서는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모두 10 단계로 나누어 이것을 그림으로 그린 후 송을 덧붙여 소를 찾는다는 의미의 '심우도(尋牛圖) ' 혹은 열 단계의 그림이라는 의미로 '십우도(十牛圖) ' 라고도 합니다. 소를 상징해 놓은 것은 마음의 주인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동자가 소를 찾는 과정에 비유한 것입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선의 수행 단계를 소와 동자에 비유해 도해하고 송을 붙인 그림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나라의 전통 사찰에는 중국 송나라 때 만들어진 보명(普明)의 심우도와 확암(廓庵)의 심우도가 대부분인데 대개의 경우는 확암의 심우도가 많다고 합니다. 여기에 소개하는 심우도의 송은 정확한 날짜의 기록은 없습니다만 대행 스님께서 뜻으로서 예부터 전해진 송을 다시금 읊으신 것입니다. 쉬운 언어를 사용하셨기에 요즘의 불자들에게 그 뜻이 더욱 잘 전달된다 하겠습니다. 대행선사의 심우도 그림 : 김홍석 1. 소 찾기 (尋牛) 푸른 들판 끝이 없네 깊은 풀숲 헤쳐가며 소를 찾아 헤매는 길 이름 없는 강물 따라 머나먼 산길 따라 기진 맥진 하였건만 소는 감감 보이지 않고 땅거미 진 숲 속에 귀뚜라미만 홀로 우네 2. 자취를 보다 (見跡) 문득 강가의 나무 밑에 소 발자취 보이네 아니 향기로운 물 밑에도 소 간 자국 뚜렷해 저 멀리 이어져 가네 이제야 나의 코 보듯 그 자취 분명하여라 3. 소를 보다 (見牛) 두견새 노래 들려오고 따스한 햇살 아래 바람도 잔잔한데 강 기슭 버드나무 마냥 푸르네 여기 어느 소(牛)인들 숨을 수 있을까  저 육중한 머리 저 장엄한 뿔 무슨 재주로 끌어내랴 4. 소를 얻다 (得牛) 그 싸움 어려웠어도 내 마침내 소를 잡네 그 억센 기질 구름 위로 솟을 듯하고 그 한량없는 힘 태산도 뚫으려는가 그러나 마침내 멈추었고나 오랜 방황을 멈추었고나 5. 소를 길들이다 (牧牛) 채찍과 밧줄이 있어야겠네 고삐 꿰어 손에 잡고 회초리질 아니하면 그 소 멋대로 날뛰어 흙탕 수렁에 빠지겠구나 그러나 잘 길들인다면 본성이 어진 소라 고삐 없이도 나를 잘 따르리 6. 소 타고 집에 오다 (騎牛歸家)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제가 먼저 알고 잦아드네 소 등에 피리 소리 황혼을 노래하며 고운 가락 장단 맞추어 온 누리에 울려 퍼지니 마음 사람 모두 나와 회답하며 반기네 7. 소를 잊다(忘牛存人) 마침내 소 타고 집으로 왔네 내 마음 끝없이 편안하고 소 또한 쉬니 온 집에 서광이 가득하여라 초가삼간에 근심 걱정 없으니 내 마침내 채찍과 고삐를 내버리네 8. 나도 소도 다 잊다 (人牛俱忘) 회초리도 밧줄도 소도 나 자신까지도 모두가 공하여 느낌이 없네 넓고 넓은 이 하늘 끝도 가도 없어서 티끌 하나도 머무를 곳이 없네 내 마음이 이와 같으니 무엇엔들 걸리리 9. 근원에 돌아오다 (返本還源) 이 뿌리에 돌아오기 까지 숱한 고개를 넘고 넘었네 이것이 참된 나의 거처 그 모양 허공과 같아서 막힘도 트임도 없으니 시냇물은 졸졸 흐르고 꽃들은 마냥 아름답고나 10. 세상 속에 들어가 손을 드리우다 (入廛垂手) 비록 누더기를 걸쳤어도 언제나 모자람이 없고나 길거리와 장터에서 뭇 사람과 섞인 채 그들의 고통은 절로 사라지니 이제 내 앞에서는 죽은 나무도 살아나는구나 깊은 골에 물줄기도 젖지 않는다 하리